“美 핵잠수함 이용해 해킹 등 사이버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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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아나폴리스 등 LA급 동원”… 中 “美, 잠수함 탐지 무인군함 진수”

미국 해군이 통신 방해와 해킹 등 사이버전에 자주 활용한 것으로 알려진 핵 추진 잠수함 USS 아나폴리스.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미국 해군이 통신 방해와 해킹 등 사이버전에 자주 활용한 것으로 알려진 핵 추진 잠수함 USS 아나폴리스.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미국이 핵 잠수함을 이용해 해외에서 해킹을 위주로 한 사이버전을 진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미국은 ‘USS 아나폴리스’를 비롯한 로스앤젤레스급 핵추진 잠수함들을 동원해 사이버전 임무를 수행해 왔다. 미 해군의 잠수함 운영 담당 책임자인 마이클 자바리 소장은 “자세히 밝힐 수 없지만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해킹 등) 다양한 작전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잠수함은 미군의 대표적인 공격용 무기로 꼽힌다. 이와 함께 해킹 같은 작전을 위해서도 오래전부터 이용돼 왔다. 옛 소련과의 냉전이 한창이던 1970년대에도 미국 잠수함들은 당시 소련의 해저 통신케이블을 도청하는 작전을 수행했다. 군사 및 무기 전문가인 애덤 와인스타인과 윌리엄 아킨 씨 등은 미 해군의 잠수함들은 해킹 대상이 된 국가의 방어 구역 안으로 침투해 통신망을 교란한 뒤 해킹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와인스타인과 아킨 씨는 “미군이 해킹 작전에 이용한 잠수함들은 선체 꼭대기 부분에 설치된 안테나와 각종 정보 수집 시스템을 통해 통신 방해와 해킹 임무를 수행했다”며 “일부 장비는 미래 전투를 위한 ‘블랙박스’(아직 공개되지 않은 최첨단 장비)들이다”라고 말했다.

이미 미군은 잠수함을 이용한 미래전 준비 작업에도 착수했다. 특히 미군은 잠수함을 ‘모함(母艦)’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무인 해양 드론을 개발할 계획이다. 미군은 잠수함을 공해에 배치한 상태에서 이 드론들을 적국의 해역에 침투시켜 다양한 해킹과 공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미 해군의 해저전(海底戰) 담당자인 찰스 리처드 소장은 “우리는 무인 해저 운송 수단 관련 기술에서 크게 앞서나가고 있다”며 “함정들의 작전 반경이 크게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일 중국 언론들은 미 해군이 잠수함 탐지를 위해 개발한 무인 군함인 ‘시헌터’를 진수했다고 밝혔다. 시헌터는 한 번에 최대 3개월간 해상에 머물면서 원거리에서도 적의 잠수함을 자체적으로 탐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핵잠수함#사이버전#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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