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편파 관리 논란에 휩싸인 데비 와서먼 슐츠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슐츠 의장은 24일 성명에서 “이번 전당대회를 마친 뒤 의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혀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8일 공식으로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전당대회는 25일부터 28일까지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 열린다.
이에 앞서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는 전국위 지도부 인사 7명의 e메일을 해킹해 이들이 클린턴 전 장관에게 유리한 쪽으로 경선을 편파 진행했다는 의혹이 담긴 e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e메일에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자신은 무신론자라고 한 말을 들은 것 같다. 그렇다면 선을 그을 수 있을 것 같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의 폭로 이후 샌더스 의원은 슐츠 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당 지도부는 슐츠 의장의 전당대회 의장직을 박탈하고 찬조연설자 명단에서도 제외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슐츠 의장이 사임한 뒤에도 자신의 선거운동에서 기여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24일 성명에서 “(슐츠 의장이 앞으로도) 미국 전역에서 선거운동을 위한 대리인으로서 기여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슐츠 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슐츠 의장에게 “나의 재선 운동은 물론 이 나라를 위한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민주당원들을 하나로 모았다”며 “언제나 좋은 친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슐츠 의장이 과대평가됐다”며 “(민주당에)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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