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트럼프’ 두테르테, 사실상 대통령 당선…“온 힘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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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10일 0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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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테르테 후보/채널A
사진=두테르테 후보/채널A
선거 기간 중 거침없는 발언으로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려온 로드리고 두테르테 다바오시 시장이 대통령에 당선됐다.

필리핀 현지 ABS-CBN 방송은 10일 오전 4시경(현지시각) 74%의 개표가 이뤄진 상황에서 야당 PDP라반의 후보 두테르테 시장이 1483만 표를 얻어 집권 자유당 후보인 마누엘 로하스 전 내무장관을 600만 표 가까이 앞서며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무소속 그레이스 포 여성 상원의원은 833만 표, 제조마르 비나이 부통령은 495만 표를 획득했다.

두테르테 시장은 “국민의 통치 위임을 매우 겸손하게 받아들인다”면서 “깨어 있는 시간은 물론 잠자고 있을 때도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AFP 통신에 당선 소감을 전했다.

강력한 경쟁상대로 꼽힌 그레이스 포는 표차가 크게 벌어지자 “두테르테의 당선을 축하하고 우리 국가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면서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이날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두테르테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중 거침없는 말을 내뱉어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린다.

두테르테 후보는 “범죄자 10만 명을 처형한 뒤 마닐라만에 던져 물고기가 살찌게 하겠다”면서 취임 6개월 내에 범죄 근절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필리핀 국민들이 두테르테 후보에게 지지를 보낸 건 기존 집권당에 대한 실망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사법 체계보다 감정적인 대응을 앞세운 두테르테 성향 때문에 필리핀이 또 다시 독재의 길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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