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 외국인男 조심해” 中, 女공무원에 ‘위험한 사랑’ 캠페인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4월 20일 14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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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여성 공무원을 대상으로 “잘생기고 로맨틱한 외국인 남성과 데이트할 때 스파이가 아닌지 의심하라”고 경고하는 내용의 만화 포스터를 배포해 눈길을 모았다.

19일 홍콩의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가 15일 ‘국가안전 교육의 날’을 맞아 배포한 만화 형식의 포스터 16장을 소개했다. ‘위험한 사랑’이라는 주제의 이 캠페인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국가안보 의식과 간첩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 진행됐다.

지방정부 게시판에 부착된 이 포스터는 가상의 중국인 여성공무원 샤오 링이 학자로 위장한 스파이인 외국인 남성 데이비드의 꾐에 넘어가 국가 기밀문서를 넘겼다가 체포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만화는 링이 저녁파티에 초대받았다가 데이비드를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붉은 머리칼의 매력적인 데이비드는 자신을 객원 연구원이라고 소개하며 링에게 호감을 보인다. 이후 데이비드는 링에게 꽃다발과 선물 공세를 퍼붓고, 로맨틱한 저녁식사를 대접하며 그녀의 환심을 산다.

데이비드의 찬사에 한껏 들뜬 링은 자신이 정부의 중앙정책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고 털어놨고, 데이비드는 자신의 논문에 도움이 될 거라며 내부 문건의 복사본을 달라고 설득한다.

결국 데이비드에게 기밀 문건을 넘긴 링은 경찰에 체포된다. 마지막 포스터에서 경찰은 수갑을 찬 채 눈물을 쏟는 링에게 “그는 스파이였다. 당신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한다.

베이징 당국은 “공무원 교육용으로 부착했다”며 “방첩활동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정부는 국민의 국가안보 의식을 고취하고 간첩 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4월 15일을 ‘국가안전 교육의 날’로 제정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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