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 “사생활 보장받을 권리, 테러와 같은 위협보다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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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4일 0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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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창업자

사진=동아일보 DB
사진=동아일보 DB
텔레그램 창업자인 파벨 두로프가 최근 한국의 테러방지법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화제인 가운데, 그의 과거 발언도 재조명받았다.

‘러시아의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창업자)’로 불리는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는 지난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정치인들이 ‘(사이버 검열 등을) 해야 국민이 안전하다’고 하는데 그들의 말에 너무 의존할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파벨 두로프는 2006년 러시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브이콘탁테(VK)’을 운영하다 ‘반정부 인사들의 개인정보를 보여 달라’는 러시아 정부의 요청을 거부하고 2014년 러시아를 떠났다. 이후 그는 독일에 기반을 두고 개인 간 대화 내용을 암호화해 제3자의 검열을 차단하는 모바일 메신저 프로그램 ‘텔레그램’을 만들었다.

그는 “개인 대화와 사생활을 보장받을 권리는 (테러와 같은) 위협보다 더 중요하다. 통계적으로 테러 위협을 따져보라. 화장실의 젖은 바닥 때문에 미끄러져 숨질 가능성이 테러로 사망할 가능성보다 1000배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는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 기조연설을 마친 후 한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테러방지법’을 알고 있다”며 “이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의 ‘빅브러더(Big Brother)’와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지 오웰의 ‘1984’는 국민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미래 전체주의 체제의 섬뜩한 모습을 그린 소설로, ‘빅브러더’는 가상국 오세아니아의 통치자다.

파벨 두로프는 테러리스트들의 경우 자신들의 정보 및 메시지를 전달·유통할 수 있는 많은 통로를 갖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테러방지법을 통한 도감청 확대는 한국 정부가 원하는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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