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년 해로한 美부부 “상대 변화시키려는 건 미친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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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2월 12일 1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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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핸디(Handy) 트위터 캡처
사진=핸디(Handy) 트위터 캡처
올해로 84년째 해로한 미국 최장수 부부가 오랜 시간동안 서로를 향한 사랑을 이어온 비결을 전했다.

미국 코네티컷주의 존 베타(John Betar·104) 앤 베타(Ann Betar·100) 부부는 올해로 84년째 결혼 생활을 이어온 미국 ‘최장수 부부’다. 1932년 앤의 아버지가 17세이던 앤을 20세나 더 많은 남자와 결혼시키려고 하자 함께 달아나 지금까지 한이불을 덮고 있다.

미국 USA투데이는 베타 부부를 이메일로 인터뷰한 내용을 11일 공개했다.

“현대인들이 과거 사람들보다 결혼을 늦게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앤은 “우리는 운이 좋았던 것”이라며 “우린 요즘 사람들처럼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환경에 살지 않았다. (더 나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더 많은 생각을 하기 마련”이라고 답했다.

“요즘 세대의 연인들에게 해 줄 말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에 앤은 “결혼할 사람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건 미친 짓”이라며 “사람을 바꿀 순 없다.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지 말라”고 조언했다. 존은 “옛날과 많이 달라졌다. 난 예전 방식이 좋다”고 답했다.

또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묻자 앤은 “그런 방식이 어떻게 통용하는지 모른다”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런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궁금증을 드러냈다.

“상대의 어떤 점을 가장 사랑하는가”라는 질문에 앤은 “존은 매우 헌신적인 사람”이라면서도 “고집이 무척 세기도 하다. 딸 주디가 그 점을 닮았다. 하지만 둘 다 성공적으로 살았기에 뭐라 말할 거리는 못 된다”고 말했다.

존은 “앤을 사랑한다. 그것 뿐”이라고 간단명료히 답했다. 앤은 “그게 존이 여전히 나와 살고 있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또 앤은 관계를 지속할 수 있었던 비결로 ‘헌신’을 꼽으며 “왜 그걸 설명해야 하나”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부부 싸움 후에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나”라는 질문에 존은 “우린 그냥 표현을 한다. 그걸로 끝”이라며 “요리를 하면서 금세 잊는다”라고 답했다. 앤은 “상대를 늘 이해할 수 없기에 너무 몰아붙이지 말라. 하지만 상대의 행동이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여야”라고 말했다.

또 베타 부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최장수 부부’의 결혼생활 비결을 문답 형식으로 공개한다. 2월 14일 밸런타인 데이까지 가사 서비스 온라인 업체 핸디(Handy)의 트위터 계정에 #LongestLove라는 해시태그를 붙여 질문하면 부부가 답변한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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