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납치해 6일간 가둬놓고 성폭행한 30대 의사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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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납치해 자신의 집에 만든 ‘사설 감옥’에 감금하고 성노예로 삼은 의사가 붙잡혔다.

17일(현지시간)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스덴에서 30대 여성을 납치해 가둬놓고 수차례 성폭행한 38세 남성 의사가 작년 12월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이 남성의 집 침실에서 납치 때 얼굴을 가리기 위해 사용한 가면 2개를 찾아냈다.

이 의사는 작년 12월 10일 스톡홀름에 사는 한 여성의 집에서 데이트를 하다 여성에게 수면제를 넣은 딸기를 먹여 잠들게 한 뒤 강간했다. 이어 휠체어를 이용해 정신을 잃은 여성을 자신의 차에 태운 후 563㎞가량 떨어진 스웨덴 남부 크리스티안스타드의 자택으로 데려왔다. 그는 운전하는 동안 신분을 숨기기 위해 두 개의 고무 마스크를 번갈아 쓰며 각각 노인과 수염이 긴 남성으로 위장했다.

그는 6일 동안 납치한 여성을 사설 감옥 가둔 채 강제로 약을 먹인 뒤 반복해 성폭행 했다.

검찰은 남자 의사가 최소 1명을 장기간 가두기 위해 사설 감옥을 혼자 지은 것 것으로 보인다며 최소 5년간 작업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마당 아래 지하에 위치해 누군가가 여성이 감금된 사실을 알지 못 하면 스스로 탈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60㎡ 규모의 사설 감옥은 침실 하나, 화장실, 부엌 등의 시설을 갖췄다.

의사는 실종신고 된 여성에 대한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크게 당황해 작년 12월 18일 스톡홀름의 한 경찰서에 여성을 데려다줬다. 의사는 피해 여성에게 자신은 실종된 게 아니며 안전한 상태라고 거짓 진술하게 시켰다. 경찰이 수사를 끝내 게 하려는 속셈이었다. 하지만 여성의 진술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의 추궁에 여성이 자신이 당한 일을 털어놓았고 의사는 체포됐다.

검찰은 “의사가 피해 여성을 수년간 가둬놓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피해자가 더 있을 보고 의사를 상대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한편 이 의사의 친구들은 “사회생활이 서툴긴 했지만 남을 잘 돕고 예의바른 사람이었다”며 못 믿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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