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의 기다림 끝에 日 금성탐사 재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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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엔진고장 궤도진입 실패, 7일 시도… 성공하면 세계 4번째

금성을 탐사하는 ‘아카쓰키’ 이미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홈페이지 캡처
금성을 탐사하는 ‘아카쓰키’ 이미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홈페이지 캡처
일본이 ‘2전 3기’의 혹성 탐사에 도전한다. 목표는 태양에서의 거리가 지구와 비슷한데도 환경이 너무 달라 두꺼운 황산 구름과 폭풍에 쌓여 있는 금성이다.

일본 언론은 30일 2010년 5월 일본 가고시마(鹿兒島) 현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쏘아올린 일본 최초의 금성 탐사위성 ‘아카쓰키’(새벽이라는 의미)가 7일 금성 궤도 진입에 재도전한다고 대서특필했다. 5년 만의 재도전으로, 성공하면 일본 최초의 혹성 탐사 성공 기록이 된다.

아카쓰키는 2010년 12월 금성 궤도에 진입하기 직전 속도를 줄이기 위해 분사한 주 엔진이 갑작스레 고장을 일으켜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당시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이후 아카쓰키가 금성에 다시 접근하는 최적의 시기를 5년 뒤로 잡았다.

아카쓰키는 현재 서서히 금성에 접근하고 있으며 7일 오전 금성 상공 약 500km 지점까지 접근해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일본이 성공하면 옛 소련, 미국, 유럽에 이어 세계 4번째로 금성 탐사에 나서게 된다. 일본은 앞서 1988년 화성탐사선 ‘노조미’를 쏘아 올렸으나 실패한 바 있다. 이후 아카쓰키의 5년 전 실패에 이어 이번이 3번째 혹성 탐사 도전이다.

난관이 많아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 궤도 진입을 위해서는 감속이 필수적인데 주 엔진이 고장 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원래는 자세 제어에 사용하는 4대의 소형 엔진을 동시에 역분사하는 임기응변을 쓸 예정인데 연료를 모두 소모하게 돼 한 번 실패하면 재도전의 기회는 영영 사라진다. 4년 반 정도로 설계된 위성이 이미 수명을 초과해 각종 기기가 정상 작동할지도 불투명하다. 또 이번에 진입하는 궤도는 5년 전 첫 도전 때보다 최대 6배 이상 금성에서 먼 거리여서 제대로 된 관측이 될지도 확실치 않다.

그럼에도 일본의 우주를 향한 도전은 멈춤이 없다. JAXA는 무인 달 탐사기 ‘슬림(SLIM)’을 2018년 발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성공하면 옛 소련, 미국, 중국에 이어 4번째다. 앞서 2005년에는 탐사선 ‘하야부사’를 소행성 ‘이토카와’의 표면에 약 30분간 착륙시켰고 지난해 12월에는 새로운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를 우주로 쏘아 올렸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일본#금성탐사#아카쓰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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