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5000부 美지방신문 퓰리처賞 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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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80명 ‘더 포스트 앤드 쿠리어’… 가정폭력 심층시리즈로 대상 수상

전체 직원 80명, 발행부수 8만5000부인 미국의 작은 지방신문사가 언론 분야의 최고 권위상인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뉴욕 컬럼비아대 언론대학원 퓰리처상 선정위원회가 20일 발표한 올해 퓰리처상 21개 부문 수상작에 따르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지방지 ‘더 포스트 앤드 쿠리어’의 가정폭력 심층 시리즈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Till Death Do Us Part)’가 대상 격인 공공서비스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선정위원회는 “최근 10년간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가정폭력과 학대로 숨진 300여 여성과 생존해 있는 다른 피해자들을 추적해 왜 이 지역이 여성들에게 가장 치명적인 곳이 됐는지를 분석 보도함으로써 주 정부의 해결 과제에 포함되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수상자를 직접 발표한 선정위원회의 마이크 프라이드 사무국장은 행사 후 본보 기자에게 “미국 내 많은 소형 언론사들이 경제적 이유로 문을 닫는 현실에서 ‘더 포스트 앤드 쿠리어’의 수상은 지역 소규모 신문사의 저널리즘적 가치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1803년 창간된 이 신문사는 1925년 사설 부문에서 수상한 후 90년 만에 퓰리처상 대상을 수상하게 됐다.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편집국에선 환호성과 함께 큰 박수가 터졌다. 미치 퓨 편집국장은 “회사 측에도 영광을 돌리고 싶다. 저널리즘을 위한 회사의 적극적 지원이 없었다면 이런 기사를 만들어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직원들과 기쁨을 나눴다.

뉴욕타임스는 △연방정부를 상대로 한 로비스트들의 활동 실태를 고발한 탐사보도 △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한 에볼라 현장을 전달한 일반 사진보도 △에볼라 관련 내용을 심층적으로 다룬 국제기사 등 3개 부문을 석권했다. 속보 사진상은 백인 경찰관에 의한 흑인 사망 사건인 ‘퍼거슨 사태’를 보도한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에 돌아갔고, 블룸버그통신은 기업의 세금 회피 문제를 다룬 기사로 해설기사상을 받았다. 블룸버그통신은 1981년 창사 이후 처음 퓰리처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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