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철학교수 ‘밸런타인데이 조언’… “사랑에 빠지고 싶다면 거짓말에 속아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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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보다 정직?… 독신으로 살아라”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다면 (상대에게) 거짓말을 하고 (상대의) 거짓말에 속을 마음의 준비를 하라.’

최근 미국에서 ‘사랑과 거짓말(Love and Lies)’이란 신간 에세이를 펴낸 클랜시 마틴 미주리대 철학과 교수가 밸런타인데이(2월 14일)를 앞둔 연인들에게 하는 조언이다. 마틴 교수는 8일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좋은 연인은 거짓말을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밸런타인데이는 진실을 말하는 날이 아니다”며 “(연인 등) 인간관계는 서로의 감정이나 생각을 그대로 다 드러내지 않고 거짓말을 할 때 오래 유지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일상 대화에서 10분당 2, 3회의 거짓말을 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신경을 많이 쓰거나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일에서 거짓말을 더욱 많이 하는 경향이 있으며 사랑이 특히 그렇다”고 강조했다. 사랑이 거짓말을 유발하는 건 자연스럽다는 것.

마틴 교수는 “정직함이 사랑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같은 생각을 가진 독일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처럼 (팔십) 평생을 독신으로 살거나 묵언 수행하는 수도자가 되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방금 말한 진실이 머지않아 거짓말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반대로 지금 상대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이건 거짓말인데…’라고 느낄 수 있지만 그 말이 나중에 그 사랑을 유지시키는 ‘더 깊은 진실’일 수 있다고 마틴 교수는 강조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사랑#거짓말#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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