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미군 오키나와 집중, 中미사일에 취약”

  • 동아일보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 경고

미국 국방부 차관보 출신의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특별공로 교수가 오키나와(沖繩) 현에 주일미군 기지를 집중시키는 것은 전략적으로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 발언이 후텐마(普天間) 미군기지 이전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나이 교수는 8일자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오키나와 현에 주일 미군기지의 70% 이상이 집중된 것에 대해 “고정 기지는 지금도 가치가 있지만 중국의 탄도미사일 능력 향상에 따라 그 취약성을 인식할 필요가 제기되고 있다”며 “계란을 한 바구니에 넣으면 (모두) 깨질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민가 한가운데 있는 후텐마 기지를 같은 현의 헤노코(邊野古) 연안으로 옮기는 방안도 장기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개량형 DF-15는 사거리가 800km로 오키나와 전역을 공격할 수 있다. ‘항공모함 킬러’로 알려진 지대함 탄도미사일 DF21-D는 사거리가 2150km로 일본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신문은 미 정부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오래전부터 오키나와 전력 집중에 따른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고 전했다. 미군은 호주 등 해외에 새로 배치하는 부대는 기지를 고정하지 않고 순회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주일미군#오키나와#조지프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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