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고이즈미 넘으려는 아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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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각료 고이즈미때보다 많게… 방문국 숫자도 9월이면 추월
2015년 총재선거서 장기집권 노려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가 정치 스승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기록을 뛰어넘는 업적을 세우겠다는 야심을 비치고 있다.

아베 총리는 다음 달 3일 실시할 예정인 내각 개편에서 현재 2명인 여성 각료를 5명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여성 각료가 가장 많았던 때는 고이즈미 전 총리가 새 내각을 구성하던 2001년. 당시는 5명이었다. 아베 총리는 “여성 각료를 최대로 만들고 싶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20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내년도 아베 총리의 해외 출장 숙박비를 예년의 두 배인 약 7000만 엔(약 7억 원)으로 올릴 방침이다. 전 세계를 순방하는 아베의 ‘지구본 외교’를 염두에 둔 것이다. 그대로 확정된다면 사상 최대 숙박비가 된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총리가 된 이후 1년 8개월 동안 47개국을 방문했다. 다음 달 초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 방문을 끝내면 고이즈미 전 총리가 5년 5개월 동안 방문했던 48개국을 뛰어넘는다.

아베 총리는 9일부터 2주간의 휴가를 보내고 있다. 이 역시 고이즈미 전 총리가 보낸 최장 2주간의 여름휴가와 맞먹는 기간이다. 다만 히로시마(廣島) 시 주택가에서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수십 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나자 아베 총리는 20일 도쿄(東京)의 총리관저로 복귀했다.

아베 총리는 또 내년 9월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재집권을 목표로 하면서 고이즈미 총리에 필적하는 장기 집권을 꿈꾸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이즈미 전 총리는 ‘탈(脫)원전’을 외치며 아베 총리에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고이즈미#아베#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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