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바지선 1대 매각…신기술 체험공간으로 쓴다더니,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4일 13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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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글라스. 동아일보DB
구글 글라스. 동아일보DB
세계 최대 인터넷 서비스 기업 구글이 '떠다니는 신기술 체험공간'으로 사용하기 위해 준비했던 특수 개조 바지선 4대 중 1대를 매각했다. 이 바지선은 구글이 내놓은 입는(wearble) 컴퓨터 '구글 글라스' 제품의 체험관으로 사용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매각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 메인 주 포틀랜드 항에 정박해있던 바지선 1대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측은 "우리는 바지선을 매각했다는 사실 외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혀 구체적 매각 배경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바지선은 구글의 신제품 기술을 보여주는 전시장을 만들기 위해 준비했던 공간으로 구글 관계자도 지난해 "바지선은 사람들이 새로운 기술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인터랙티브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었다.

지금까지 발견된 '구글 바지선'은 총 4대다. 지난해 10~11월 미국 동·서해안에서 잇따라 발견됐으며 이들은 'BAL0001' 'BAL0010' 'BAL0011' 'BAL0100' 등의 번호가 새겨져 있었다. 이번에 매각된 바지선은 BAL0011이며 최근까지 바지선 위에 4층짜리 컨테이너 건물이 세워져 있었다.

구글이 약 1년여 동안 거액을 들여 개조한 바지선을 매각하자 업계에서는 구글글라스 상용화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구글은 올해 안에 구글 글라스를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하겠다는 계획이었었다. 하지만 5월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연말 이전 판매 개시를 희망하고 있으나 확실하지 않다"고 말하며 올해 안 상용회 계획을 유보했다. 구글 바지선은 구글 글라스 무인자동차 등 연간 수십억 달러의 연구개발(R&D) 비용이 드는 구글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이끄는 구글 X 프로젝트 팀이 구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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