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 美하원 외교위원장 “日 고노담화 검증 우려… 역사실수 반복 말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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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 로이스 미국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오른쪽)이 25일 워싱턴 집무실에서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의 예방을 받고 일본의 고노 담화 훼손 움직임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에드 로이스 미국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오른쪽)이 25일 워싱턴 집무실에서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의 예방을 받고 일본의 고노 담화 훼손 움직임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에드 로이스 미국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공화·캘리포니아)은 25일(현지 시간) 일본 정부의 고노(河野) 담화 검증 결과 발표와 관련해 “한국 정부와 우려를 같이한다”며 “우리는 역사로부터 배워야 하며 역사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고 일본을 비판했다.

평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등 일본 지도층의 역사 왜곡 행태를 강력하게 비판해 온 로이스 위원장은 이날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가장 중요한 역사의 교훈은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 하원은 7년 전 마이크 혼다 의원(민주·캘리포니아)이 주도적으로 발의하고 나도 공동발의자로 참여한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키며 이번 사안에 강력한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면서 “과거에 실제로 일어났던 일을 부정하는 것은 다음 세대에 폐(disservice)를 끼치는 것이므로 일본은 과거를 부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이어 “수만 명의 여성들이 성 노예의 삶을 겪었다”며 “나는 미 하원 외교위원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올해 로스앤젤레스 부근의 글렌데일 시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를 방문해 그들을 추모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조 차관은 로이스 위원장에게 “한국에는 오랫동안 고초를 겪어 온 54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생존해 있다”며 “로이스 위원장의 강력한 발언이 역사를 다시 쓰고자 하는 일본에 분명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 “역사를 다시 쓰려는 노력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23일 미국을 방문한 조 차관은 전날 윌리엄 번스 국무부 부장관을 면담한 데 이어 이날 로이스 위원장과 로레타 산체스 하원의원 겸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민주·캘리포니아) 등을 만나 일본의 고노 담화 훼손 시도에 대해 논의했다.

조 차관은 이날 오후 워싱턴 특파원단과 만나 “미국 측 인사들은 일본의 고노 담화 검증은 바람직하지 못하며 일본이 역사 문제를 잘 다루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은 특히 일본이 실제로 고노 담화 훼손에 나선다면 이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현지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일본#고노담화#에드 로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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