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향기 주고받는 시대 열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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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서 원하는 향 선택해 보내면… 별도 기기서 10초간 뿜어내
하버드대 교수 상용화 착수

‘당신은 방금 향기를 받았습니다(You've got smell)’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을 수 있는 날이 성큼 다가올 것으로 전망된다. 문자와 e메일 그리고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서로 향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데이비드 에드워즈 미국 하버드대 생명공학과 교수이자 베이퍼커뮤니케이션의 최고경영자(CEO)가 10일 스마트폰과 자신이 개발한 특수장치 ‘오폰(oPhone)’을 이용해 미국 뉴욕에서 프랑스 파리의 친구에게 향기를 담은 문자를 보내는 데 성공했다고 허핑턴포스트가 15일 보도했다.

우선 보내고 싶은 향기를 고르려면 에드워즈 교수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앱)인 ‘오스냅’을 스마트폰에 내려받아 설치해야 한다. 이 앱에선 32개의 기본 향을 이용해 모두 30만 개의 향기를 조합할 수 있다. 만약 뉴욕의 피자 냄새를 전하고 싶다면 오스냅에서 토마토 치즈 후추 양파의 향기를 선택하면 된다.

메시지를 수신한 오폰은 향의 코드를 읽은 뒤 장착된 ‘오칩’이라는 작은 통을 통해 향기를 만들어 10초간 뿜어준다. 피자 향기를 보내면서 떠올릴 수 있는 사진이나 음악을 첨부해 보낼 수도 있고 여러 향기가 차례로 나오도록 할 수도 있다. 에드워즈 교수는 “머지않은 시기에 커피나 빵과 같이 제품의 향이 필요한 산업에 적용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기를 담은 문자를 친구 등에게 보낼 수 있는 오스냅은 17일부터 애플의 아이튠스를 통해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베이퍼커뮤니케이션은 또 이날부터 소액 모금사이트(크라우딩 펀드)인 인디고고를 통해 오폰 상용화를 위한 초기 투자금 15만 달러를 모금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내년 초 이를 정식으로 시판할 계획이다. 현재 오폰 가격은 199달러로 책정돼 있으며 인디고고에서 사전에 투자자로 참여하면 149달러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준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sns#스마트폰#오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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