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백 통합교육 60년 인종차별 관행은 여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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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지속적 개선 노력 약속

“우리가 신문의 머리기사 제목을 장식하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격분을 자아내는 이상스러운 발언들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그 뒤에 숨겨진 더 은밀하고 걱정스러운 현실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은 연방대법원이 흑백 통합교육 결정을 내린 지 60주년이 되는 17일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의 흑인 대학 모건대 졸업식에 참석해 축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흑인 법무장관의 이날 발언은 최근 문제가 된 미국프로농구(NBA)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의 도널드 스털링 구단주 등의 흑백 인종차별 발언을 겨냥하면서 이처럼 공개적으로 드러난 거친 발언 뒤에 숨겨진 더 은밀한 인종차별의 관행과 제도의 위험성을 지적한 것이다.

연방대법원은 1954년 ‘브라운 대(對) 토피카 교육위원회’ 결정에서 인종에 따라 공립학교를 달리 배정하는 것은 불평등한 대우이자 위헌이라고 밝혀 흑백 분리입학 제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에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도 연방대법원의 흑백 통합교육 결정 60주년을 맞아 아직도 여전한 인종차별의 관행을 지적하고 개선 노력을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인종차별 철폐운동을 벌이는 변호사들과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관계자, 60년 전 소송을 낸 학부모들의 친인척 등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모든 형태의 편견이나 차별을 뿌리 뽑기 위한 싸움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미셸 오바마 여사는 이날 흑인 학부모들이 소송을 통해 브라운 결정을 이끌어 냈던 캔자스 주 토피카를 찾아 “아직 너무 많은 사람이 피부 색깔이 다르다는 이유로 길거리에서 검문을 당하거나, 다른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로 환영받지 못하거나, 다른 부류의 사람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오바마#흑백 통합교육#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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