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訪韓때 ‘대한제국 국새’ 함께 올듯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5일 03시 00분


“어보 등 9과 반환 최종 협의중”… 워싱턴 외교 소식통 밝혀

미국 국토안보부가 보관하고 있는 대한제국 인장인 황제지보(왼쪽)와 수강태황제보. 문화재청 제공
미국 국토안보부가 보관하고 있는 대한제국 인장인 황제지보(왼쪽)와 수강태황제보. 문화재청 제공
미국 정부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5일 방한에 맞춰 ‘어보(御寶·왕실 의례용 인장)’와 국새(국가 공식인장) 9과(顆)를 한국에 돌려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때 어보와 국새 가운데 일부를 돌려주는 문제를 막바지 협의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어보는 조선왕실의 인장으로 왕과 왕비가 승하하거나 세자 책봉과 같은 중요한 의식 때 쓰는 예물용 인장이다. 어보가 의례용인 데 비해 국새는 공식 직인이다. 6·25전쟁 기간에 미군의 불법 반출로 사라졌던 이들 어보와 국새는 지난해 미국 수사당국이 참전용사 유족들로부터 발견해 압수했다. 여기엔 1897년 고종(광무황제)이 사용했던 ‘황제지보’와 조선시대 교지를 내리거나 관리 임명 때 쓰던 ‘유서지보’와 ‘준명지보’가 있다. 순종(융희황제)이 고종에게 태황제라는 존칭을 올리며 만든 ‘수강태황제보’도 있다. ‘수강태황제보’는 조선 왕실의 어보로 국보급이다. 이와 별도로 로스앤젤레스박물관이 수집가로부터 구매한 ‘문정왕후 어보’ 등 2과를 포함하면 미국에 모두 11과가 있다.

앞서 워싱턴 한인들은 백악관 청원사이트인 ‘위 더 피플’에 ‘한국 문화재-조선시대 어보 회수’라는 제목으로 청원 운동을 시작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손효림 기자
#오바마#방한#대한제국 국새#어보#반환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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