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글씨체만 바꿔도… 美정부 年4276억원 절약”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일 03시 00분


14세 소년 아이디어에 찬사

‘친애하는 미국에: 난 4억 달러를 절약해줄 수 있어’라는 구절을 타임스 뉴로먼체(위)와 개러먼드체로 출력해 비교하면 글자가 더 얇은 개러먼드체가 잉크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뚜렷하게 알 수 있다.

사진 출처 데일리메일
‘친애하는 미국에: 난 4억 달러를 절약해줄 수 있어’라는 구절을 타임스 뉴로먼체(위)와 개러먼드체로 출력해 비교하면 글자가 더 얇은 개러먼드체가 잉크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뚜렷하게 알 수 있다. 사진 출처 데일리메일
“컴퓨터 클릭 한 번으로 4억 달러(약 4276억 원)를 절약할 수 있어요.”

미국의 14세 소년이 컴퓨터 글씨체(폰트)를 ‘타임스 뉴 로먼’에서 ‘개러먼드’로 바꿔주면 정부가 인쇄비용의 30%를 절약할 수 있다는 기특한 아이디어를 내놨다.

펜실베이니아 주 도시빌 중학교에 다니는 수비르 미르찬다니 군(사진)은 타임스 뉴로먼, 개러먼드, 센추리 고딕, 코믹 산스 등 4개 글씨체의 잉크 사용량을 비교한 결과 가장 얇은 글씨체인 개러먼드체가 잉크 사용량이 가장 적었다고 3월 30일 CNN 인터뷰에서 밝혔다. 현재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공공 서류에 기본 서체로 타임스 뉴로먼을 사용하고 있다.

미르찬다니 군이 계산한 바에 따르면 개러먼드체를 사용하면 연방정부가 연간 인쇄비용으로 1억3600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이는 미국연방조달국(GSA)이 추산하는 연방정부 연간 인쇄비용인 4억6700만 달러의 30%에 해당한다. 만약 주정부도 글씨체 변경에 동참하면 추가로 2억3400만 달러를 아낄 수 있다. 연방정부와 주정부를 합쳐 연간 4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미르찬다니 군은 학교 프로젝트를 연구하다 글씨체 변경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 중학교에 올라와 보니 초등학교 때보다 인쇄물이 많다는 것을 알았고 만약 학교가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인쇄물의 글씨체를 바꾸면 얼마나 인쇄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지 계산했다. 잉크 사용량을 계산하는 전문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결과 학교가 연간 2만100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다음 단계로 미국 정부의 인쇄비용 절약 효과를 계산했다.

그는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중고생 대상 연구잡지인 ‘신진 연구 저널(JEI)’에 제출했다. 세라 팽크하우저 JEI 설립자는 “2011년 잡지 개간 뒤 가장 훌륭한 아이디어”라며 “매우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으로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컴퓨터 글씨체#미국정부#폰트#인쇄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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