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구미 딸 방일 추진… 北-日 국장급 교섭 재개 합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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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김은경씨 김일성대 동창과 결혼… 北정권 감찰아래 평양VIP로 생활”

일본이 납북 피해자의 상징적 존재인 요코타 메구미(橫田惠) 씨의 딸 김은경(가명 김혜경·26·사진) 씨의 올해 안 일본 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구미 가족 측과 접촉해 온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20일 “일본은 북-일 국장급 회담이 재개되면 은경 씨의 일본 외조부모 방문을 요청할 예정이며 올해 안으로 이를 성사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지난주 몽골에서 성사된 일본 외조부모와 은경 씨의 상봉 또한 지난해 5월 이지마 이사오(飯島勳) 내각관방참여(총리 자문역)의 방북 협상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마 내각관방참여는 당시 방북 직후 “사무적 협의는 전부 끝났으며 남은 것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의 판단”이라고 말한 바 있다.

북한과 일본은 20일 중국 선양(瀋陽)에서 열린 적십자 실무회담과 외무성 과장 간 비공식 협의에서 2012년 11월 이후 중단된 외무성 국장급 교섭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오노 게이이치(小野啓一) 외무성 북동아시아과장은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사항은 베이징(北京)의 대사관을 통해 조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이르면 다음 달 재개될 국장급 협의에서 은경 씨의 방일 문제 외에도 납북 피해자 재조사를 요청할 예정이어서 북한의 대응이 주목된다.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북한은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전향적으로 접근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북 소식통은 “10개월 된 딸을 두고 있는 은경 씨의 남편은 김일성대에서 만난 동창으로 두 사람 모두 컴퓨터 관련 학과를 다녔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은경 씨와 2000년대 중반 노동당 조직부 국장급으로 근무한 아버지 김영남 씨는 북한의 대일 협상에 상당한 가치가 있는 카드인 만큼 김정은 정권의 감찰 및 보호 아래 ‘평양 VIP’로 생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일본인 납북#요코타 메구미#북한#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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