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문화대혁명(문혁) 때 홍위병으로 저지른 악행에 대해 공개 참회하는 이들이 올 들어 줄을 잇고 있다고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기관지인 중국청년보가 14일 보도했다. 43년 전 어머니를 반혁명분자로 고발해 총살당하게 만든 일을 최근 공개 참회한 장훙빙(張紅兵·59) 변호사의 사례도 이런 흐름의 하나다.
신문은 ‘늦은 참회-전국의 많은 이들이 문혁 피해자에게 사과했다’라는 제목으로 최근의 흐름을 소개했다. 산둥(山東) 성 지난(濟南) 시의 류바이친(劉伯勤·61) 씨는 문혁 당시 자신이 비판한 뒤 가산이 몰수된 교장과 은사, 동창생, 이웃에게 공개 사과하는 광고를 잡지 ‘옌황(炎黃)춘추’ 6월호에 게재했다. ‘정중히 사과합니다’라는 제목의 광고에서 그는 “본인은 류바이친으로 문혁 초기 산둥 성 지난 시 제1중학교 학생이었다. 어리고 무지해 선악을 판단하지 못했다”며 자신이 박해했던 이들의 이름을 열거하며 사죄했다. 그는 또 “노년에 이르러 침통하게 반성한다. 비록 ‘문혁’이라는 사회 분위기에 휩쓸린 탓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지른 악행이 없어질 수는 없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 광고를 본 허베이(河北) 한단(邯鄲) 시 쑹지차오(宋계超·64) 씨도 난팡(南方)도시보 6월 21일자에 ‘나도 사과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쑹 씨는 중학교 때 국어교사인 궈제(郭楷) 선생님이 자기 탓에 비판당하고 홍위병들에 의해 귀가 거의 찢어질 뻔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당시를 떠올릴 때마다 후회가 밀려온다”며 “남을 해코지한 (홍위병) 친구들아. 마음의 평안을 얻기 위해서뿐 아니라 자손들과 역사를 직시하기 위해 사죄하고 참회하자”라고 호소했다.
후난(湖南) 성 창사(長沙) 시의 원칭푸(溫慶福·67) 씨도 6월 ‘콰이러(快樂)노인보’에 ‘직접 얼굴을 보고 장 선생님께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는 제목의 기고를 했다. 1968년 여름 한밤중에 홍위병 동료와 함께 이양(益陽) 시 제3중학교의 장충잉(張경英·87·여) 교사를 체포하러 갔을 때를 회상하면서 “양심이 없으면 안 된다”고 반성했다. 장 교사의 남편은 이 사건 이전에 이미 홍위병의 박해로 자살했다고 한다. 장 교사를 체포하러 갔을 때 공포에 질린 어린 자녀들의 눈망울을 평생 잊지 못했다고 원 씨는 털어놨다. 원 씨의 공개 참회는 용서를 받았다. 이 글을 본 장 교사의 자녀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답신을 보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산둥 성 펑라이(蓬萊) 시의 루자산(盧嘉善·59), 푸젠(福建) 성 타이닝(泰寧) 시의 레이잉랑(雷英郞·68) 씨 등이 신문에 문혁 때 주위 사람들을 박해한 사실을 공개 사과했다고 중국청년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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