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곡류 가공식품에 ‘글루텐이 없다’고 표기하는 기준을 마련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FDA가 글루텐 포함량이 20ppm 미만인 제품에 ‘글루텐프리(Gluten-Free·글루텐 없음)’ 표기를 하도록 결정했다”며 “식품 제조업체들은 2014년 8월 5일까지 적용 기준을 따라야 한다”고 3일 전했다.
글루텐은 보리나 밀 등 곡류에 들어 있는 단백질로 끈기가 강하고 물에 녹지 않아 밀가루 반죽을 쫄깃하게 하고 빵을 폭신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과다 섭취하면 신경계, 면역계, 치아, 관절 등에 악영향을 미치고 설사와 복통 등 소화기능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약 300만 명이 글루텐 섭취로 소장(小腸)에서 알레르기성 질환이 일어나는 만성소화장애증(celiac disease)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루텐 관련 장애가 없지만 밀을 먹었을 때 약간의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도 1800만 명에 달해 글루텐이 포함되지 않은 식품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조치로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먹거리를 결정할 때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간 일부 업체는 자체적으로 밀가루나 맥주 등에 ‘글루텐프리’ 표기를 했으나 기준이 없었다. 미국에서는 글루텐프리 식품 시장 규모가 연간 42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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