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머우 자녀 7명?… 中당국, 1자녀 위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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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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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4명에게서 3남 4녀” 소문… 사실일땐 벌금 284억원 물수도

중국의 유명 영화감독 장이머우(張藝謀·63)가 최소 7명의 자녀를 뒀다는 소문에 대해 장쑤(江蘇) 성 우시(無錫) 시 인구계획생육위원회가 정식 조사에 착수했다고 신징(新京)보가 9일 보도했다. 장 감독은 중국 5세대 감독의 대표주자이자 베를린, 칸, 베니스 등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했고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 등을 총감독했다.

장 감독의 부인 천팅(陳정·32) 씨는 호구(戶口·중국의 호적)와 집이 우시 시 빈후(濱湖) 구에 있지만 현재 부재 중이어서 조사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신징보는 전했다.

주간지 난두위러(南都娛樂)에 따르면 장 감독은 31세 연하인 부인 천 씨와 2011년 결혼했다. 둘 사이에는 12세인 장남을 포함해 2남 1녀가 있다고 한다. 천 씨가 19세 때 장 감독의 아이를 임신한 것이다. 당시 천 씨는 베이징 영화학원 입시를 준비 중이었다고 한다. 장 감독은 앞서 1979∼1988년 결혼생활을 유지했던 전처 샤오화(肖華) 씨와의 사이에서도 딸 하나를 뒀다. 장 감독이 이들 4명의 자녀 외에도 또 다른 2명의 여자와의 사이에 아들 1명과 딸 2명을 더 뒀다는 것이 소문의 내용이다.

이러한 소문이 사실로 밝혀지면 장 감독은 중국 정부의 엄격한 인구제한 정책인 ‘계획생육(計劃生育)’을 심각히 위반한 혐의로 상당한 벌금을 물어야 한다. 민족과 혼인 형태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중국인 가족은 원칙상 1자녀만 둘 수 있다. 아이를 더 낳을 경우 ‘사회부양비’라는 명목의 벌금이 아이 수에 따라 차등 부과된다. 통상 해당 지역의 1인당 연평균가처분 소득을 기준으로 벌금이 책정된다. 초과 출생 자녀가 2명 이상이면 아이 수에 따라 연평균가처분소득의 5배에서 8배를 물린다. 따라서 부인 천 씨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2남 1녀에 대해서도 41만 위안(약 7300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고 중국 언론은 추산했다. 일부 언론은 7명의 자녀를 뒀다는 게 사실로 확인되면 1억6000만 위안(약 284억 원)의 벌금을 물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장 감독이 여러 명의 자녀를 숨겨뒀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면 명성과 이미지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 감독은 한때 중국 내에서는 상영이 금지되는 영화를 제작해 해외에서부터 지명도를 얻었다. 장 감독은 자신이 발굴한 궁리(鞏리) 등 여배우들과의 밀회설도 오랫동안 끊이지 않았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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