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코리아 후보 20명, 모두 자매?” 성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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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6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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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성형 광풍은 결국 모든 이의 얼굴을 똑같게 만들었다."

한국의 미인 선발대회 후보자들의 얼굴 사진이 국외 웹사이트에서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매체 허핑턴포스트,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소셜 뉴스 사이트 레딧(Reddit) 게시판에는 2013 미스코리아 지역 대회에 참가한 후보자들의 얼굴 사진 20장이 게재됐다.

사진을 올린 아이디 ShenTheWise는 "한국의 성형 광풍이 결국 모든 이의 얼굴을 똑같게 만들었다. 여기 2013 미스코리아 참가자들이다"라는 제목으로 이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여성 20명이 각각 다른 옷을 입고 다른 머리 모양을 하고 있지만, 또렷한 이목구비와 환한 미소가 상당히 비슷해 보인다.

ShenTheWise는 이들이 2013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참가자들이라 소개했지만, 이 여성은 2013 미스 대구 선발대회 후보자들로 확인됐다.

사진을 접힌 대다수의 레딧 이용자들은 "정말 모두 비슷하게 생겨 구분하지 못하겠다", "모두 같은 사람 아니냐", "성형수술로 똑같은 얼굴이 된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자신이 서울 출신이라는 한 레딧 이용자는 "이들의 외모는 실제로 매우 비슷해 보인다. 한국인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서울의 한 곳에 가면 모든 여성들이 자매처럼 보일 수 있다. 같은 성형수술을 받아서 외모가 상당히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어 "성형 수술이 없다면 한국 여성들은 다양한 외모를 가지고 있어, 쉽게 구분할 수가 있다"며 "성형은 그들의 개성과 고유성을 앗아갔다. 슬픈 일이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레딧 이용자는 "난 한국에 산다. 나이 든 여성들은 한국의 어린 여성들이 다들 성형수술을 해서 한국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나이 어린 여성들은 눈 성형수술을 그저 화장하는 수준 정도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성형수술에 대한 인식에서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이용자는 "서양 여성은 성형수술을 통해 입술을 도톰하게 만들고, 가슴과 엉덩이를 키우는 등 그들 고유의 특징을 더 돋보이게 하는 걸 좋아한다. 반면 동양 여성은 턱을 더 작게 만드는 등 그들의 특징을 개선하려고 한다"고 적었다.

미스코리아의 성형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 미스코리아 진으로 뽑힌 김유미는 선발 직후 온라인상에 과거 사진이 올라오면서 성형 의혹이 제기됐다.

김유미는 이후 "눈과 코를 성형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한편 외신들은 지난 1월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의 발표 자료를 인용, 한국이 인구 대비 성형수술 횟수가 가장 많은 나라임을 지적했다.

국제성형의학회(ISAPS)의 보고에 따르면 2011년 인구 대비 성형수술 횟수 비교에서 한국은 인구 1000명 당 성형수술 횟수가 13건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인 77명 중 1명꼴로 성형수술을 받은 셈이다.

또 19~49세 도시 거주 한국 여성은 5명 중 1명꼴로 성형 수술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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