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마저… 글로벌 IT株 줄줄이 어닝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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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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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MS 3분기 순익 급감… 노키아는 6개 분기 연속 손실
월街, 애플실적 전망도 하향

세계적인 경기둔화로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 전통적인 데스크톱 컴퓨터 업체뿐 아니라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인터넷 검색 업체들도 어두운 그림자에 휩싸였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 구글은 올해 3분기(7∼9월) 순이익이 21억8000만 달러(약 2조4000억 원·주당 순이익 6.53달러)를 나타냈다고 18일 밝혔다. 순익은 지난해 3분기 27억3000만 달러(주당 8.33달러)보다 20.1%나 감소한 것이고 주당 순익도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한 10.65달러에 한참 모자란 것이다. 구글 주가는 이날 8% 하락해 695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구글은 이날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실적 보고서가 인쇄대행사의 실수로 장중에 증권거래위원회에 보내져 큰 폭의 주가 하락을 초래했다. 구글은 실적 악화와 함께 중요한 경영 수치의 관리 능력까지 의심 받았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구글도 다른 경쟁업체와 마찬가지로 고객들이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어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람들의 앱 활용이 늘면서 구글 검색의 빈도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의 순익도 급감했다. 7∼9월(2013회계연도 1분기) 순익은 44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57억4000만 달러보다 21% 줄었다.

MS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와 같은 모바일 컴퓨팅 기기의 확산에 호응하기 위해 부팅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PC운영시스템 ‘윈도 8’의 시판을 앞두고 있다.

IT 기기의 모바일 추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기업의 실적 악화는 더 두드러졌다. 인텔에 이어 세계 두 번째 PC용 중앙처리장치(CPU) 제조업체인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스(AMD)는 이날 부진한 3분기 실적과 함께 직원의 15%를 감원하겠다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AMD는 지난해 3분기에 9700만 달러, 주당 0.13달러의 순익을 냈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1억5700만 달러, 주당 0.21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매출은 12억7000만 달러로 1년 전의 16억9000만 달러보다 4억2000만 달러나 떨어졌다.

4분기 매출도 3분기보다 5∼13%가량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AMD는 4분기에 착수할 구조조정으로 내년에는 약 1억9000만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핀란드의 휴대전화 업체 노키아는 결국 여섯 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노키아가 이날 공개한 3분기 순손실은 9억6900만 유로(약 1조4013억 원)로 작년 동기의 6800만 유로에 비해 13배 이상 급증했다.

모바일 기기 분야의 강자도 경기침체의 영향을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애널리스트들은 맥 컴퓨터와 아이폰5 판매 부진을 우려해 25일 발표될 애플의 실적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투자은행 윌리엄 블레어는 3분기 아이폰 판매량 추정치를 3300만 대에서 2650만 대로 하향조정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구글#어닝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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