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시하라 신당 창당 다시 수면위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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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익정당 대표 등과 접촉… 아들 총리 만들기 나설듯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가 주도하는 ‘이시하라 신당’ 창당 가능성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이시하라 지사는 5일 정례회견에서 신당 문제에 대해 “인생,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말해 창당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요미우리신문이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그는 최근 우익 정당인 ‘일어나라 일본’의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 대표 등과 접촉하면서 창당을 구체화하고 있다. ‘일어나라 일본’을 모체로 신당을 결성한 뒤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이 이끄는 일본유신회와 공조해 정계를 재편한다는 것이다.

이시하라 지사는 연초에도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보이다가 돌연 백지화했다. 자민당 총재 출마를 계획하던 아들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 전 간사장의 앞날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당시 아들은 자민당과 지지 기반이 겹치는 아버지의 신당 창당에 대해 “남의 지갑에 손을 넣어 돈을 꺼내겠다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하지만 아들이 지난달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새 판을 짜기로 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신이 우익 세력의 구심적 역할을 하면서 최근 인기가 떨어진 하시모토 시장 등 제3세력을 결집해 정계개편을 함으로써 ‘아들 총리 만들기’에 나선다는 것이다. 2009년 총선에서 낙마한 3남 이시하라 히로타카(石原宏高) 전 의원 구하기도 신당 창당의 한 요인이라는 후문이 나오고 있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총재는 8일 한 강연에서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정권을 잡으면 해상보안청과 방위 예산을 늘려 단호하게 섬을 지키겠다는 의사를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일본#이시하라#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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