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세소녀 성폭행 살해범 22년 만에 내달 사형 집행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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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부모 “그의 최후 지켜볼 것” 성금 받아 참관

사진 출처 뉴욕데일리뉴스
사진 출처 뉴욕데일리뉴스
한국에서 아동을 대상으로 한 흉악범죄자 사형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선 22년 전 아홉 살 소녀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범인에 대한 사형이 다음 달 28일부터 11월 3일 사이에 집행된다.

뉴욕데일리뉴스와 ABC방송 등 미 언론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딸을 잃은 부모가 사형집행장에서 범인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5일 일제히 보도했다.

미 사우스다코타 주 링컨카운티에 살았던 베키 오코넬(사진)은 1990년 5월 8일 사탕을 사려고 인근 편의점에 가는 길에 도널드 묄러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됐다. 그는 다음 날 아침 인근 야산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묄러는 1997년 대법원에서 사형 확정 판결을 받았으나 사형제도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집행이 연기됐다. 하지만 사우스다코타 검찰은 이르면 다음 달 마지막 주에 극약 주사를 투여하는 방법으로 사형을 집행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마티 재클리 사우스다코타 주 검찰총장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발생 22년 만에 사형이 집행되는 것이다. 이제 판결이 실행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달 720달러(약 82만 원)의 장애인 보조금으로 어렵게 사는 베키 오코넬의 부모가 사형집행장으로 갈 여비를 마련하기 어렵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순식간에 전국 각지에서 4000달러의 성금이 답지하기도 했다. 부부는 이 성금으로 2500km 떨어진 사형집행장을 찾을 예정이다. 한편 터키에서는 성폭행을 당해 임신한 20대 유부녀가 성폭행범을 사살하고 참수한 뒤 마을 광장에 내다 버린 사건이 지난달 28일 발생했다. 임신 5개월인 이 여성은 엽총으로 남성의 성기 부분에 10발을 쏜 뒤 머리를 잘랐다. 현장에서 체포된 여성은 “그는 내 알몸 사진을 찍은 뒤 수개월 동안 성폭행을 자행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여섯 살, 아홉 살인 딸을 각각 성추행하는 장면을 아동 포르노로 만들어 인터넷을 통해 유통시킨 인면수심(人面獸心)의 부모가 1년 3개월가량의 수사 끝에 체포됐다고 ABC방송이 6일 전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마국#아동 성폭행 범인#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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