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유화 센카쿠 소유주 54배 대박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24년전 3800만엔 들여 매입… 20억5000만엔에 넘기기로

일본 정부가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3개 섬을 20억5000만 엔(약 297억 원)에 사기로 소유주와 합의했다. 소유주는 24년 전 3800만 엔(약 5억5100만 원)에 산 섬을 54배에 팔게 됐다.

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정부는 3일 센카쿠 열도의 5개 섬 가운데 규모가 큰 우오쓰리(魚釣) 미나미코(南小) 기타코(北小) 섬의 소유주와 극비리에 만나 매매가에 합의했다. 앞으로 정식 계약서를 교환한 뒤 이달에 정부의 예비비로 섬을 사들일 계획이다. 애초 정부는 섬 가치를 5억 엔 정도로 평가했지만 센카쿠 구매를 위해 14억 엔 이상 기금을 모은 도쿄 도보다 더 빨리 섬을 사들이기 위해 20억 엔 이상을 지불하기로 했다.

사이타마(埼玉) 현의 결혼식장 운영업자(69)로 알려진 섬 소유주는 1974년부터 1988년에 걸쳐 센카쿠 열도 3개 섬을 3800만 엔에 사들였다. 2002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는 연간 2450만 엔을 받으면서 정부에 빌려줬다. 정부는 중국과의 영유권 문제가 불거지자 ‘섬의 평온하고 안정적인 유지’를 위해 센카쿠 열도를 임차 관리하고 있다.

센카쿠 열도는 전체 5개 섬과 3개 바위로 이뤄져 있다. 정부가 이번에 구매하는 3개 섬 외에 구바(久場), 다이쇼(大正) 섬이 더 있다. 구바 섬은 결혼식장 운영업자의 여동생이 소유하고 있고 다이쇼 섬은 이미 국가가 소유하고 있다.

한편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중국의 영토 주권을 침해하고 중국 인민의 감정을 손상한 행위”라며 “조만간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센카쿠#구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