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소리 내는 ‘대통령 무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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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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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된 이집트 의회 재소집

지난달 30일 취임한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사진)이 군부 영향하의 헌법재판소가 내린 의회 해산 결정을 뒤집어 의회를 재소집하라는 대통령령을 발표했다고 이집트 국영방송이 8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무르시의 이번 결정은 현재 실질적인 권력을 움켜쥔 군부와의 권력 투쟁을 더는 미루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대통령령이 발표된 다음 날인 9일엔 같은 무슬림형제단인 사아드 알카타트니 국회의장도 “내일 오후 2시경 국회가 소집되도록 요구했다”며 군부를 압박했다.

군 최고위원회(SCAF)는 대통령 발표 직후 비상 소집돼 긴급회의에 들어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무슬림형제단은 즉각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무르시 대통령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지만 사법부의 결정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어서 그에게도 부담이 된다는 관측이다. 시민세력의 중심인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집트의 삼권분립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대통령은 헌법을 존중할 의무가 있다”고 경고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이집트 의회#무르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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