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 ‘질투의 트윗’에 정가 발칵…뭐라고 했기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3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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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언론 "루아얄 겨냥한 질투"…英신문 '장미의 전쟁'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연인으로 사실상 영부인 역할을 하고 있는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가 사실상 올랑드의 옛 동거녀를 겨냥해 던진 비수 같은 트윗 한 줄이 프랑스 정가를 발칵 뒤집었다.

트리에르바일레는 1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총선에서 서부 라로셸 지역 출마를 준비하다가 공천에서 탈락한 뒤 DVG당 소속으로 출마한 올리비에 팔로르니 후보를 격려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트리에르바일레가 남긴 메시지는 "올리비에 팔로르니의 행운을 빈다. 그는 비난받을 만한 일을 하지 않았다. 수년간 라 로셸 주민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싸워왔다"는 게 전부였지만, 이 지역에 출마한 사회당 후보가 다름 아닌 올랑드와 30년 가까이 동거하며 네 자녀를 낳은 세골렌 루아얄 전 대표라는 점에서 곧바로 일파만파를 일으켰다.

프랑스 언론은 이날 밤은 물론이고 13일 오전에도 이 소식을 주요 뉴스로 전하면서 트리에르바일레의 메시지가 단순한 후보 격려 차원을 넘어 루아얄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며 나아가 사회당까지 흔들 수 있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 외신의 논평가는 "트리에르바일레가 질투심에 사로잡혀 있거나 루아얄을 떨어뜨리기 위해 고도로 계산된 정치적 타격을 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논평가는 "봄철 참새의 신선한 재잘거림이 아니라 루아얄 후보를 향해 스커드 미사일을 날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다른 정치 분석가는 트리에르바일레와 루아얄의 관계가 좋지 않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트리에르바일레는 루아얄이 올랑드 대통령과 가까워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성격 있는 두 여자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된 우스꽝스러운 대통령의 모습이 투영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부 언론은 트리에르바일레의 이 '적나라한' 메시지 때문에 취임한 지 한달도 되지 않은 올랑드 대통령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야당인 대중운동연합(UMP) 관계자들은 "엘리제궁에서 한편의 미국식 일일 드라마가 시작됐다"고 일침을 가했다.

사회당은 곤혹스러운 눈치다.

마르틴 오브리 사회당 대표는 "중요한 것은 올랑드 대통령이 루아얄을 지지했다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한 의원은 "창피하다"는 말로 당 분위기를 전했다.

한 외신은 올랑드 대통령의 옛날과 현재 여자친구들 간에 "장미의 전쟁"이 벌어졌다고 전했고, 더 타임스는 "질투는 단점이 아니라 사랑의 증거"라는 격언을 인용하며 관련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또 다른 외신도 "사랑 이야기가 (프랑스) 보통 대통령의 이미지를 손상시켰다"고 썼고, 인디펜던트지는 "한달간 아무런 잘못이 없던 올랑드에게 닥친 첫번째 중대한 실수"라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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