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최고기온은?… 28도입니다” 한국말로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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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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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OS6’ 미리 써보니‘베타버전’이라 동문서답도

한국어로 농담까지 할 수 있게 된 애플의 인공지능 개인비서 시리. “사랑해 시리”라고 하자 “우리 그럴 수 없는 사이라는 걸 아시잖아요”라고 답했다. 아이패드 화면 캡처
한국어로 농담까지 할 수 있게 된 애플의 인공지능 개인비서 시리. “사랑해 시리”라고 하자 “우리 그럴 수 없는 사이라는 걸 아시잖아요”라고 답했다. 아이패드 화면 캡처
“사랑해 시리.”

“우리 그럴 수 없는 사이라는 걸 아시잖아요.”

“오늘 낮 최고기온은 얼마니?”

“28도입니다.”

지난해 애플이 ‘아이폰4S’를 선보이면서 나온 ‘시리’라는 인공지능 서비스는 마치 스마트폰에 인격을 부여한 듯한 자연스러운 대화 기능으로 화제를 모았다. 11일(현지 시간) 애플은 시리의 한국어 시범 서비스도 시작했다.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OS)인 iOS6를 발표하면서 다양한 국가의 언어를 추가한 것이다. 한국어로 말하는 시리는 위의 예처럼 정확한 정보를 전달했고, 농담에는 농담으로 응수할 줄도 알았다.

하지만 이날 애플이 공개한 iOS6는 아직 개발자들을 위한 베타버전(시험판)에 불과해 오류도 꽤 많았다. 또박또박 발음해도 못 알아듣자 갑갑해서 “어떻게 알아듣는 말이 하나도 없니?”라고 하자 “‘하나도 없니’에 대해 상기시켜 드리겠습니다. 몇 시에 알려드릴까요?”라며 동문서답을 하기도 했다.

iOS6에는 한국어로 작동하는 시리 외에도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다. 우선 내비게이션 기능을 갖춘 지도 서비스가 생겼다. 기존 구글 지도 대신 애플이 직접 만든 3차원(3D) 지도를 쓰기로 한 것이다. 애플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 도심의 빌딩을 3D 입체영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 지도를 직접 써보니 샌프란시스코 지역만 3D로 나올 뿐 한국 지도는 물론이고 미국 뉴욕 같은 대도시도 3D로 지원되지 않았다. 또 한국 지도는 정확도가 떨어져 상호나 주요 지명이 검색되지 않아 구글 지도보다 훨씬 불편했다. 일반 사용자를 위한 iOS6 정식 버전이 나오는 올가을까지 부정확한 한국어 시리와 한국 지도 등을 얼마나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2010년 ‘아이폰4’와 함께 선보였던 무료 영상통화 ‘페이스타임’도 3세대(3G)와 4세대(4G) 이동통신망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애플은 지금까지 통신사의 통신망에 부담을 주지 않는 와이파이 연결에서만 페이스타임을 쓰도록 허용해왔다. 이 때문에 최근 카카오톡의 무료 음성통화 ‘보이스톡’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는 국내 통신사들은 “페이스타임도 보이스톡과 마찬가지로 사용요금제에 따라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ios6#시리#베타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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