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MD 관통 러시아 신형 ICBM 시험발사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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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유럽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의 1단계를 실행하기로 결정한 지 사흘 만에 러시아가 서방의 MD를 뚫을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23일 러시아 국방부는 “오늘 오전 MD 시스템을 관통하는 능력을 강화한 신형 ICBM이 서북부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발사돼 극동지역 캄차카 반도의 목표물에 명중했다”며 “신형 ICBM은 MD 시스템을 뚫을 수 있어 러시아의 전략무기 전투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새 미사일의 명칭, 탑재한 탄두 수, 사거리 등 구체적인 제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AFP통신은 “신형 ICBM은 기존 ICBM인 ‘토폴-M’과 ‘야르스’를 발전시켜 만든 ‘5세대 무기’로 알려졌다”며 러시아 군 관계자를 인용해 “신형 ICBM은 작동하기 쉽고 초음속으로 목표물에 다가갈 때 탄두별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러시아 관영신문 로시스카야 가제타는 신형 미사일이 최대 1만6000km 사거리를 갖췄으며 기존의 어떤 러시아 미사일보다 큰 폭발력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나토 회원국들은 20일 정상회의에서 유럽 MD 시스템 통제권을 미국에서 유럽으로 이행하기로 하고 2018년까지 시스템 이행을 완성한다는 내용의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MD 시스템의 공동 통제권을 요구하는 동시에 유럽 MD 시스템이 러시아를 위협하는 용도가 아니라는 조약 체결을 요구했다. 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대통령 재직 시인 지난해 “(러시아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공격용 핵무기 개발을 포함해 위협을 상쇄할 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빅토르 예신 전 러시아 전략군사령관은 23일 러시아 민영통신사 인테르팍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미사일은 미국이 개발하는 반(反)미사일 시스템에 대응하고자 러시아의 군사적, 정치적 리더십이 개발한 수단의 하나”라고 말했다. 인테르팍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9월 27일 신형 ICBM 시험발사를 시도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오작동으로 실패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나토#러시아#IC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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