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에도 커지는 빙하

  • 동아일보

히말라야 카라코람 산맥 9년간 두께 1m 늘어나

지구온난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히말라야 서부에 위치한 카라코람 산맥의 빙하는 오히려 더 두꺼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와 그르노블대 연구팀은 카라코람 산맥 빙하의 두께가 약 9년간 매년 평균 11cm가량씩 두꺼워졌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과학전문주간 네이처가 15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히말라야 일대의 빙하를 연구하던 중 카라코람 산맥 중심부 5615km² 지역을 2000년과 2008년에 찍은 3D 위성사진을 비교 분석해 이 사실을 발견했다. 카라코람 산맥은 중국과 인도, 파키스탄 국경 사이에 위치한 곳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인 K2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연구팀을 이끈 줄리 가르델 박사는 “빙하가 두꺼워진 시기와 원인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없다”며 “현재로서는 카라코람 산맥의 특수한 지역적 기후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추정할 뿐”이라고 밝혔다. 겨울철 기온이 낮으면 내린 눈이 쌓여 빙하의 일부가 될 수 있는데 카라코람 산맥 일대는 지구온난화 추세와 달리 평균 기온이 떨어져 왔다. 이 지역 기상관측소에 따르면 1961년부터 2000년 사이 겨울철 강수량이 증가하고 여름 평균 온도는 조금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처는 “온난화로 인해 히말라야의 다른 지역을 비롯해 전 세계 빙하가 녹고 있는 추세를 고려할 때 의미 있는 발견”이라고 전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빙하#온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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