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달러 美 채권 위조… 伊 ‘간 큰 일당’ 붙잡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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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토늄까지 사려고 시도

거액의 위조 미국 채권을 유통시키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위조 국채로 플루토늄까지 구매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17일 이탈리아 경찰이 6조 달러(약 6750조 원)에 이르는 미 채권을 위조한 이탈리아인 8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위조한 채권 금액은 미 국채 총액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이탈리아 검찰은 미 정보당국과 스위스 정부의 도움을 받아 1년 이상 진행한 작전명 ‘불의 신’ 수사를 통해 지난달 스위스 취리히의 한 은행금고에서 위조 채권을 압수했다.

1934년에 발행한 것으로 표기된 위조 채권은 겉에 ‘연방준비제도’라고 쓰인 커다란 나무궤짝 3개에 들어 있었다. 한 궤짝에는 제1차 세계대전 강화조약인 1919년 베르사유 조약 위조본도 들어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위조단이 위조 채권을 1차 대전이 끝난 후 전승국들 사이에서 발행된 채권으로 속여 유통시키려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 결과 이들은 위조 채권을 저개발국에 매각하거나 은행에서 현금을 빌리는 담보로 사용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위조단에 대한 검찰의 전화 감청 결과 이들이 신원을 알 수 없는 나이지리아인과 플루토늄을 거래하려 했으나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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