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푸틴 인사 출연에 보복? 러TV 정치토크쇼, 방송 1회 후 종방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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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러시아 음악채널 TV인 MTV가 의욕적으로 시작한 정치토크쇼가 방영 1회 만에 종영됐다.

14일 러시아 MTV는 홈페이지를 통해 7일 시작한 정치토크쇼 ‘고스데프’(국무부라는 뜻의 러시아어)의 방송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진행자 크세나 소브차크 씨는 “정치적 검열로 방송이 중단됐다. 이는 2회 방송에 출연하기로 한 유명한 반체제 블로거 알렉세이 나발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소브차크 씨는 최근 일어난 반(反)푸틴 총리 시위에 공개적으로 참가한 여성 언론인이다.

토론 형식의 토크쇼를 표방한 고스데프는 첫 회에서 ‘푸틴 총리는 우리를 어디로 데리고 가고 있나’라는 도전적인 주제로 친정부 인사와 반정부 인사들이 나와 토론을 벌였다. 친정부 성향의 출연자가 청렴을 뜻하는 하얀 장갑을 끼고 나오자 반대편에서 “지문을 남기지 않고 정부 예산을 훔칠 수 있겠다”고 비꼬는 등 신랄한 비판이 오갔다.

소브차크 씨는 “1회 방송은 (같은 시간대) 다른 방송들의 평균에 비해 세 배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며 종영 결정을 비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를 비판해온 반체제 성향의 라디오 방송 ‘에호 모스크비’(모스크바의 메아리) 이사진도 이날 전격 교체됐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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