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 1년 25달러 받고 내 정보 주겠다” 누리꾼 신청 폭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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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인터넷기업 구글이 다음 달 1일부터 자사 서비스에서 수집하는 모든 개인정보를 통합 관리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이번에는 돈을 주고 개인정보를 사는 프로그램까지 내놓았다. 대규모 개인정보를 거머쥘 ‘빅 브러더’ 구글에 대한 비판과 사생활 침해 우려가 쏟아지고 있지만 한편에선 프라이버시를 포기하는 대신 돈을 받겠다는 누리꾼들도 잇따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구글은 12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의 온라인 활동을 추적하는 ‘스크린 와이즈(screen wise)’ 프로그램에 참가하겠다고 신청한 사용자가 나흘 만에 8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스크린 와이즈는 인터넷 웹브라우저 ‘구글 크롬’을 사용하는 누리꾼이 가입하면 방문 사이트와 인터넷 사용기록 같은 개인의 ‘인터넷 프라이버시’가 구글에 모두 공개되는 프로그램이다. 구글은 개인정보를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대신 가입할 때 5달러짜리 아마존닷컴 상품권을 주고 3개월마다 5달러를 추가 지급해 1인당 최대 1년간 총 25달러(약 2만8000원)어치의 상품권을 준다.

구글은 8일 프로그램 가입자 모집 글을 올렸다. 이어 8000명 이상의 신청자가 몰리자 12일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은 신청자가 몰렸다”며 “우선 일부 한정된 사람만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블로그 등에서는 “인터넷 사용자들이 싼값에 스스로를 구글에 팔고 있다” “프라이버시의 가치를 누가 함부로 매기느냐” 등의 비난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누리꾼들이 개인정보가 돈이 되는 ‘빅 데이터’ 시대가 왔음을 깨닫고 자신의 인터넷 프라이버시에 합리적 수준의 금전적 가치를 매기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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