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수도 턱밑’서 치열한 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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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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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군 반격 나서 일부지역 탈환
대통령 부인 ‘해외 탈출 시도’ 발각

시리아 사태가 내전 양상을 띠며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 2주 사이 반군인 자유시리아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까지 진격하자 정부군은 1월 30일(현지 시간) 탱크와 박격포 등을 동원한 대규모 포격에 나섰다. 이날 하루 동안만 최소 46명(반군 6명, 시민 40명)이 사망했다.

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은 30일 다마스쿠스에서 동쪽으로 약 8km 떨어진 지역을 장악한 반군과 교전을 벌여 이 지역을 탈환했다. 31일 시리아 국영TV도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테러리스트들을 싹 쓸어버렸다”고 보도했다.

반군은 대부분 정부군 탈영자로 4만5000여 명이다. 러시아제 RPG-7 대전차 로켓 발사기, 러시아제 AK-47 자동소총 등으로 무장한 반군은 러시아제 T-72 전차와 MIG-23MLD 전투기로 무장한 정부군보다 전력과 병력에서 절대열세여서 6, 7명씩 짝을 이뤄 게릴라전술을 펴고 있다.

한편 이집트 일간지 알마스리 알욤은 29일 시리아 반군 측을 인용해 다마스쿠스 외곽에서 정부군과 반군이 교전하는 동안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부인인 아스마 씨가 다마스쿠스 공항을 통해 국외로 탈출하려다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아스마 씨가 자녀, 어머니, 사촌 등과 함께 관용차량을 타고 공항으로 향하던 중 반군에 의해 발각되자 경호부대와 반군 사이에 교전이 벌어지는 동안 대통령궁으로 다시 돌아갔다는 게 반군 측의 주장이다.

미국 힐러리 국무장관은 30일 성명을 통해 “미국은 할 수 있는 한 가장 강력한 단어로 시리아 정권이 자국민에게 저지르는 잔인하고 폭력적인 공격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월 초 대시리아 결의안을 논의할 예정이나 러시아가 반대 입장을 고수해 결의안 채택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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