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대법 “총리, 대통령 조사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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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정부와 군부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군부와 가까운 사법부가 총리의 직위 박탈 가능성을 경고했다.

파키스탄 대법원은 지난해부터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이 부패에 연루된 정황이 있다”며 정부에 진상조사를 요구해 왔다. 그러나 대통령과 오랜 정치적 동맹관계인 유사프 라자 길라니 총리는 이를 “사법부 권한 밖의 일”이라며 거부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파키스탄 대법원은 10일 정부가 대통령 부패혐의에 대한 조사에 나서지 않으면 길라니 총리를 사임시키기 위한 법적 절차를 밝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에 길라니 총리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군부가 대법원을 조종하고 있다”며 군부와 대법원을 싸잡아 비난하면서 군부 핵심 인사인 나임 카리드 로드히 국방장관을 ‘지휘능력 부족’을 근거로 해임했다.

이에 군부도 강력히 반발했다. 군 참모총장은 “국가의 안위에 폐해를 초래할 어떤 움직임도 좌시하지 않겠다”며 “정부는 앞으로 벌어질 심각한 파문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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