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민혁명’을 촉발한 튀니지 청년 노점상 모하메드 부아지지 씨의 사망 1주기에 튀니지 남성 한 명이 실업에 항의하는 분신으로 목숨을 잃었다. AP통신 등은 5일 실업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에 참가했다가 온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분신했던 아마르 가르살라 씨(48)가 9일 숨졌다고 전했다.
세 자녀를 둔 가르살라 씨는 5일 시위대와 함께 튀니지 중서부 가프사 시청 건물 앞에서 이 지역을 방문한 장관 3명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거절당하자 몸에 불을 붙였다. 가프사는 2008년 진 엘아비딘 벤 알리 당시 대통령을 반대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가혹하게 진압된 곳이다. 최근에는 이 지역에서 규모가 제일 큰 공장이 노동자들을 대규모로 해고하는 바람에 실업자 수가 치솟았다. 한국과도 인연이 있어 현대엔지니어링이 2010년부터 9400만 달러를 들여 이 지역에 새 인산공장을 짓고 있다.
1년 전 부아지지 씨의 분신으로 튀니지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확산돼 벤 알리 당시 대통령이 축출됐다. 튀니지에선 민주화 운동가 출신 몬세프 마르주키 씨가 민주선거를 통해 지난해 12월 대통령에 올랐지만 청년실업률이 30%에 이르는 등 경제 사정은 여전히 열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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