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대 올라선 샌토럼… 의원 물러난 뒤 재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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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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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병 딸 등 가족사 부각… 바크먼은 경선 중도하차

미국 아이오와 경선에서 일약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혹독한 검증 시험대에 올랐다.

샌토럼은 그동안 선거 유세에서 서민 이미지를 강조해왔다. 하지만 최근 재산공개 자료에 따르면 200만 달러(약 23억 원) 규모의 저택에 살며 지난 20개월간 130만 달러를 버는 등 상당한 부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5일 로이터, 블룸버그통신 등은 샌토럼이 의원 시절(1990∼2007년)에 공화당원들을 로비회사의 정식 직원으로 고용시켜 로비그룹의 의회 영향력을 높이는 ‘K스트리트 프로젝트’를 주도해 논란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샌토럼은 2006년 ‘의무와 윤리를 위한 시민(CRE)’이라는 시민단체가 선정한 ‘가장 부패한 상원의원 3인’ 중 한 명으로 꼽혔다. 그가 의원직에서 물러난 이후 재산이 급속히 늘어난 것은 의료, 에너지 회사의 이사진으로 영입되거나 스톡옵션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샌토럼이 2007∼2010년 이사로 재직하며 34만 달러의 급여를 받는 동안에도 의료 체인 모회사에 해당하는 미의료서비스(UHS)가 메디케어(노인 건강보험) 사기 혐의로 법무부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그의 아들은 1996년 유전질환으로 태어난 지 2시간 만에 죽었고 세 살배기 딸도 ‘트리소미18’이라는 유전자 변형질환으로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후보 토론 당일에 딸의 수술 때문에 토론에 참가할지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샌토럼은 아내가 임신했을 때 태아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낳기로 결정했다며 강력한 낙태 반대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으로 인해 딸이 받고 있는 치료의 질이 더 낮아졌다며 의료개혁 법안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한편 아이오와 경선에서 5%의 지지율로 6위에 그친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은 4일 “이제는 물러서야 할 때”라며 대권 도전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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