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토럼 최약체 평가 깨고 돌풍… 美 공화 대선 안갯속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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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아이오와 코커스

미국 아이오와 주 코커스에서 이변의 주인공은 단연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다. 그는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개표 막판까지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접전 끝에 불과 8표 차로 1위 자리를 내줬다. 초반 여론조사에서 하위권에 머무르며 최약체로 꼽혔던 그였기에 더욱 놀라운 결과였다. 개표 후 샌토럼 전 의원은 지지자들에게 “게임은 시작됐다”며 “선 굵은 생각과 뚜렷한 차별화를 갖고 전 국민을 포괄하는 후보가 승리할 것이다”라고 기염을 토했다.

막강한 조직력과 자금력을 확보한 다른 후보와 달리 샌토럼 전 의원은 최소의 홍보비용을 책정했다. 연설문 작성자도 경비 인력도 없다. “돈으로 아이오와를 살 수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하지만 아이오와 주 내 모든 카운티를 직접 발로 뛰며 보수층 당원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펜실베이니아 주 상원의원 때부터 쌓아온 인맥을 총동원했고 2008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첫 승을 거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의 선거팀을 고용했다. 하지만 샌토럼 전 의원이 롬니 전 주지사를 제치고 공화당 후보가 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많다. 인구 300만 명의 작은 주인 아이오와에서 유권자 한 사람 한 사람과 만났던 차별화 전략이 뉴햄프셔나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통하지 않을 거라는 지적이다.

올해 54세인 샌토럼 전 의원은 전국적인 인지도가 떨어져 언론의 검증을 제대로 받은 적이 거의 없다. 1990년 32세의 어린 나이에 펜실베이니아 주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으며 4년 뒤에는 연방 상원의원으로 선출돼 재선했으나 2006년 민주당 밥 케이시 주니어 후보에게 18%포인트라는 큰 차로 패배해 3선에는 실패했다. 그는 선천적 장애를 앓고 있는 세 살배기 막내딸을 포함해 자녀 7명을 두고 있다. 강경 보수 기독교복음주의자로서 낙태 금지와 동성결혼 반대를 외쳐온 그는 중도 보수 진영에서 반대표가 많아 본선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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