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中대사관 앞 中규탄시위 열릴때 공격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1

■ 한국대사관 누가 왜 쐈을까작년 中-日 센카쿠 분쟁 때도 톈진 일본인학교 쇠구슬 피격

13일 중국 베이징(北京) 한국대사관의 쇠구슬 피격사건은 한국인의 대중(對中) 감정이 크게 악화되고, 중국에서는 한국의 반응이 지나치게 격렬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민감한 상황에서 발생했다.

사건의 핵심은 ‘누가 왜 쐈을까’다. 미묘한 시점에 일어났기 때문이다. 사건 발생 추정 시간은 한국 시간 오후 1시 반∼2시 반. 공교롭게도 같은 시간 서울의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는 대한민국 재향경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 300여 명이 규탄 집회를 벌이고 있었다. 집회 사실이 실시간으로 중국에 전해졌고 이에 격분한 중국인이 주중 한국대사관을 공격했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9월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을 둘러싼 중-일 양국의 대립 때도 톈진(天津)의 한 일본인학교에 정체불명의 은색 쇠구슬 세 발이 발사돼 학교의 창문이 깨지는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한국대사관 정문 앞쪽 고층 건물에서 쇠구슬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쇠구슬에 피격된 곳은 대사관 본관 우측에 있는 경제동 1층 남쪽의 직원 휴게실이다. 휴게실 밖에는 5∼6m 화단과 도로를 두고 2층짜리 부속건물이 있다. 지면에서 각도로 볼 때 대사관 길 건너 6층 건물, 또는 200여 m 떨어진 곳에 있는 힐턴호텔에서 발사할 수밖에 없다.

중국 공안당국은 이 사건을 중대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일단 깨진 유리창의 상태를 면밀하게 조사해 방향과 각도를 분석하고 발사장소를 파악 중이며 대사관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등을 해독해 범인을 추적하고 있다.

쇠구슬을 쏘는 데 사용한 도구도 사건 성격을 규정할 수 있는 주요한 변수다. 중국 공안은 일단은 새총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리창 바깥 2m 지점에서 발견된 새끼손톱 크기의 은색 쇠구슬이 유리를 관통하지 못했고 일반 공기총에서 쓰이는 것과는 달리 원형이기 때문이다. 또 총소리를 들은 사람이 없다.

하지만 두꺼운 강화 유리에 구멍이 날 정도로 파괴력이 컸으며, 공기총은 총성이 그리 크지 않으므로 사냥용 공기총일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한국대사관 측은 이번 사건으로 반한 감정이 촉발돼 한국인 피해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중국 외교부 등 관련 기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 좋아요
    1
  • 슬퍼요
    1
  • 화나요
    0

댓글 1

추천 많은 댓글

  • 2011-12-15 15:15:10

    혹시나 신효순·심미선이 죽음을 두고 반미데모벌였던 개빨개들이 중국으로 건너가서 저런 일을 꾸민 것은 아닐까? 왜 외국인이 정당한 공무를 집행하는 대한민국 공무원을 고의적으로 죽였는 데도 그 잘난 좆불 데모 한 번 않으니 해 본 말이다! 개빨개들은 미친개들이니까. . .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