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앉은뱅이 거지 “나도 사는데 왜 죽냐”… 자살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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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8일 0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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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목숨을 살린 중국 거지(사진= 동북왕)
한 명의 목숨을 살린 중국 거지(사진= 동북왕)
‘묻지마 살인에도 행인들은 본체만체’, ‘2세 여아 차에 치였지만 보고도 지나쳐’ 등 연일 중국의 도 넘은 개인주의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에서 몸이 불편한 거지가 자살하려는 남성의 마음을 돌려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6일 중국의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앉은뱅이 거지가 자살하려는 사람에게 용기를 북돋아 줬다”며 여러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게재된 사진 속에는 허름한 옷차림에 다리가 불편해 보이는 남성이 높은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리려는 사람에게 무엇인가 말을 하고 있는 모습.

그리고는 자살하려던 남성은 결국 경찰에게 이끌려 지상으로 내려오는 사진도 함께 있다.

해당 게시물은 게재된지 하루 만에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에 중국 언론들도 “한 사람의 외침이 한 명의 목숨을 살렸다”며 앞다퉈 전하고 있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하다.

지난 5일 중국 저지앙의 한 중년 남성이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며 14층 짜리 건물 옥상에서 자살을 하려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를 발견한 시민들은 놀라 건물 앞으로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식으로 쳐다만 볼 뿐, 나서서 그를 막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일부 시민들은 이 장면을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자살하려는 사람과 지켜보는 시민들(아래, 출처= 소후닷컴)
자살하려는 사람과 지켜보는 시민들(아래, 출처= 소후닷컴)
이 때 몸이 불편한 한 남성이 앉은 채로 옥상을 바라보며 자살하려는 중년 남성에게 큰 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죽지마! 다시 생각해, 부모님이 걱정할꺼야”
“나 같은 사람도 사는데 왜 죽으려 하냐”

이렇게 이 허름한 모습의 남성은 자신의 어려웠던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그의 자살을 말렸다.

이러한 외침은 자살하려던 중년 남성의 마음을 조금씩 움직이게 했다. 이에 그는 멈추지 않고 더욱 큰 목소리로 중년 남성을 설득했다.

이같은 노력에 감동한 한 시민은 몸이 불편한 거지에게 생수를 건네주기도 했다.

그의 끈임없는 외침 덕분에 결국 중년 남성은 지상으로 내려왔고 한 사람의 목숨을 살리게 됐다.

이를 지켜본 시민중 한 명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기 몸을 움직이는 것도 굉장히 불편해 보였는데 목이 터질 정도로 자살하려는 사람을 설득했다. 모든 사람들이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멋있다. 마음은 정말 따뜻해 지는 이야기다”, “각박한 요즘 세상에서 이런 사람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중국 언론은 “거지의 행동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행동이었다. 연기가 아닌 자신의 진실한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조혜선 기자 @hs87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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