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금융 신청 헝가리 신용강등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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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부채 감축 성공 불투명”
伊국채 수익률은 다시 7% 넘어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헝가리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낮췄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무디스는 헝가리의 신용등급을 Baa3에서 1단계 강등한 Ba1으로 조정했다. 향후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뒀다. 무디스는 “헝가리 정부가 재정 건전화와 공공 부문 부채 감축 목표를 달성할 능력이 있는지 불확실하다는 점이 등급 하락의 첫째 요인”이라고 밝혔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는 헝가리가 요청한 구제금융의 지원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헝가리의 신용등급과 신용전망을 현재의 ‘BBB―’와 ‘부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3년 만기 헝가리 국채 금리는 8.35%를 기록해 2009년 8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헝가리 포린트화 가치도 유로화 대비 317포린트로, 2008년 구제금융 신청 직전 수준으로 치솟았다. 헝가리는 2008년 EU 국가 중 처음으로 총 2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IMF로부터 받기 시작했지만 지난해에는 정권교체 후 IMF의 긴축 요청에 반대해 예정된 지원금을 받지 못했다. 헝가리의 공공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81%로 동유럽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정상들이 24일 유럽중앙은행(ECB)의 독립성을 지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 6.956%에서 7.087%로 상승해 다시 7% 선을 넘었다. ECB의 독립성 지지는 재정 위기국의 국채 매입에 ECB가 더는 개입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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