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만장자 20여 명이 16일 워싱턴 의회로 몰려가 자신들의 세금을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건실한 국가재정을 위한 애국적 백만장자들(Patriotic Millionaires for Fiscal Strength)’이라는 모임 소속으로 의회를 방문한 회원 중에는 구글의 전 마케팅담당 책임자였던 더그 에드워즈, 검색엔진 ASK.com의 창업자 개릿 그루너, 리오 힌더리 전 AT&T 이사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부자들이 세금을 더 내도록 하라”는 요구안을 의회에 전달했으며 현재까지 회원 138명이 요구안에 서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또 재정적자 감축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된 초당적 ‘슈퍼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면담을 요청하며 “백만장자의 세금 인상이 포함되지 않은 슈퍼위원회의 어떤 법안도 폐기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모임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시작된 세금감면 혜택의 폐지를 주장하며 2010년 결성됐다. 당시 의회는 세금 감면 혜택의 연장안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었고 논란 끝에 정부와 의회는 감면 혜택을 2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이 모임은 주로 민주당원과 진보 성향의 부유층으로 구성됐다. 2008년 세계 경제 위기를 예견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를 비롯해 아이스크림 회사 벤앤드제리의 창업자 벤 코언과 배우 에디 팰코 등이 소속돼 있다.
이 모임의 대변인인 에리카 페인에 따르면 이들은 부유층에 대한 최고 세율을 현행 35%에서 39.6%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사람에게 인상된 세율을 적용하면 재정적자 감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브루킹스연구소와 도시연구소 산하 조세정책센터의 추산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에서 연간 총소득 100만 달러 이상을 번 개인은 28만900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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