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 물러날 듯… 구제금융 국민투표 백지화

동아일보 입력 2011-11-04 03:00수정 2011-11-0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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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총리 ‘국민 투표’ 도박 시도하다 ‘부메랑’
국제사회의 2차 구제금융 지원안 수용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던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사진)가 곧 물러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내각 신임 투표를 하루 앞둔 3일 파판드레우 총리가 자진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으며 사퇴하지 않더라도 신임투표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그리스 총리실 관계자는 국민투표가 백지화됐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이날 비상 각료회의 후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을 만나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와 함께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를 지낸 루카스 파파데모스 전 그리스 중앙은행장을 새 총리로 한 거국 내각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힐 예정이라고 BBC 방송이 전했다.

그러나 그리스 국영TV는 “파판드레우 총리가 각료회의에서 ‘사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해 그의 사퇴를 두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안에 반대해왔던 제1야당인 신민주당이 구제금융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신민주당 안토니스 사마라스 당수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새 구제금융 지원안은 살려야 한다”며 “조기 총선을 전제로 한 과도 거국 내각의 출범과 2차 구제안의 의회 승인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 대변인은 야당과 과도정부 구성을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발표해 그리스 사태는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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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판드레우 총리의 사임설은 국민투표에 반대하는 각료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여당 내부에서조차 신임투표 때 반대하겠다는 뜻을 밝히거나 탈당하는 의원들이 속출하면서 총리 및 내각 불신임 가능성이 높아진 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당인 사회당은 전체 의석 300석 중 152석을 갖고 있는데 이날 2명의 의원이 신임투표 때 파판드레우 내각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내각 불신임 분위기가 고조됐다.

총리가 물러나면 내각 신임투표는 철회되고 여야가 모두 참여하는 새 연립정부가 만들어져 그리스의 남은 구제금융 절차와 조기 총선 문제 등을 처리해 나갈 공산이 크다.

앞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일 프랑스 칸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EU 수뇌부와 긴급 회동한 직후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리스가 10월 EU 정상회의에서 결정된 구제금융안에 서명하고 국민투표로 인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전까지 (이달 중 제공하려던) 6차 지원금 80억 유로(12조3800억 원)를 지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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