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후변화로 폭염-폭우-폭설 급증할것”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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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보고서, 극한기후 경고“2050년 최고기온 3도 상승 사람 살수있는 곳 줄어들것”

최근 미국 동북부에 대규모 정전사태를 불러온 10월 눈 폭풍과 태국의 홍수와 같은 극한의 기상위험이 향후 급증할 것이라는 유엔의 보고서가 나왔다. 이는 인류가 유발한 기후변화 때문으로 이상 고온현상의 횟수가 늘고 강도가 심해질 것은 거의 100% 확실하다고 이 보고서는 강조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는 1일 공개한 ‘기후변화적응 역량 강화를 위한 극한기상 위험 및 재난 관리’에 대한 특별 보고서 초안을 통해 폭염과 산불 홍수 폭풍 등 극한의 기상위험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런 기후 변화로 경제적 비용이 급증하고 인류가 살 수 있는 지역은 점점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미국 국가대기연구센터 수석과학자인 제리 미흘은 “사람들이 최근 목격하는 극한의 이상기후가 기후 변화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1세기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이상 고온현상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할 가능성은 99∼100%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폭염을 포함한 따뜻하거나 더운 기간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횟수와 강도 또한 높아질 것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이 같은 가능성이 90∼100%로 매우 높다고 밝혔다. 실제 미국의 기상학자인 제프 마스터스는 “올해 미국의 여름은 1936년 이래 가장 더웠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2050년에는 최고기온이 20세기 말보다 최대 섭씨 3도, 2100년에는 5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66∼100%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 보면 폭우와 폭설은 특히 열대지방과 고위도 지역에서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고위도 지역인 미 동북부 지역의 10월 눈 폭풍과 8월 이례적으로 허리케인 아이린이 이 지역을 휩쓸고 지나간 것도 기후 변화에 따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가뭄은 지중해 지방과 중부유럽, 북아메리카, 브라질 동북부, 남아프리카에서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해수 온도와 해수면 상승으로 사이클론의 위력도 더욱 커지고, 빙하와 영구 동토층이 녹고 강수량이 증가하면서 산사태도 더욱 자주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보고서는 수백 건에 달하는 최근의 과학적 연구보고서 분석을 토대로 작성됐다. 각국 정부 차원의 수정을 거쳐 18일 정식으로 공개된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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