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범람은 없었지만… 방콕 외곽 피해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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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수위 홍수방지벽 3cm 넘겨… 도심 전면침수 사태는 피해

태국 수도 방콕의 홍수 사태는 최대 고비로 여겨졌던 29, 30일 다행히 도심 전면 침수라는 최악의 사태는 모면했다. 하지만 외곽 지역의 침수 피해는 늘어나고 있다.

30일 짜오프라야 강 수위는 홍수방지벽(2.5m) 높이를 살짝 넘긴 2.53m였으나 대규모 범람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평소보다 높은 만조가 31일까지 계속돼 짜오프라야 강과 바닷물이 만나 넘친 물들이 서서히 방콕 도심 서쪽으로 밀려오고 있다. 이날 오전 짜오프라야 강가에서 왕궁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차이나타운에 도착하자 거리 일부가 20cm 높이의 물에 차 있었다. 평소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던 차이나타운 내 상점 대부분은 문을 닫았다. 그 대신 구명조끼와 보트를 파는 노점상들이 눈에 띄었다. 북쪽에서 밀려오는 강물도 방콕 중부지역으로 천천히 내려오고 있다. 방콕 북부의 돈므앙 아래 있는 방켄 지역까지 제방이 무너지며 침수가 시작됐다.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는 30일 “비만 오지 않는다면 최악의 홍수 사태가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방콕 일부 지역이 물에 잠길 수는 있으나 대규모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철도청은 중부의 롭부리 주와 아유타야 주, 나콘사완 주 등에서 강물 수위가 낮아짐에 따라 방콕과 북부 치앙마이 간의 철도 운행을 한 달여 만에 재개했다. 돈므앙 공항은 계속 폐쇄된 상태지만 방콕 동남부의 수완나품 국제공항은 정상 운영되고 있다.

한편 일본의 혼다자동차가 태국 아유타야 주의 현지공장이 완전 침수돼 생산설비의 교체에 6개월 정도가 걸리고 생산 차질은 1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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