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다 총리 시대]노다 日 차기 총리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30일 03시 00분


정치인 양성 ‘마쓰시타정경숙’ 1기 출신연설의 달인… “외교감각은 불안” 지적

29일 선출된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54) 일본 민주당 대표는 지바(千葉) 현 출신 중의원 5선 의원이다. 와세다대 정치경제학부와 정치인 양성소인 마쓰시타(松下)정경숙을 졸업한 후 가정교사와 도시가스 검침원 등으로 생활하다 1987년 지바 현 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발을 디뎠다. 1993년 일본신당 공천을 받아 처음으로 국회의원(중의원) 배지를 달았다.

‘연설은 민주당 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대중연설 실력이 뛰어나 총선을 치를 때마다 지원유세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 첫 국회의원 출마 때는 12시간 릴레이 연설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기업헌금을 일절 받지 않고 개인헌금으로만 정치활동을 하는 데다 지방의원 때부터 최근까지 25년 동안 거의 매일 지역구 전철역 앞에서 거리 연설을 하는 등 깨끗하고 성실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육상자위대 출신 부친 밑에서 자란 노다 대표는 역사인식이나 정치성향이 보수우익에 가깝고 스스로도 보수 정치인임을 숨기지 않는다. 그는 “일미동맹이 (일본의) 최대 자산”이라고 주장하면서도 “미국에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주체성을 가져야 한다”고 하는 등 발언이 오락가락해 외교적 시각이 불안하다는 지적도 있다. 노다 대표는 2000년 민주당으로 옮긴 후 간사장 대리와 국회대책위원장 등 주요 당직을 지냈지만 당내 기반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이다. 민주당 내에서 그를 따르는 이른바 ‘노다그룹’은 20여 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6월 간 나오토(菅直人) 내각에서 재무상이 됐으며 이 때문에 증세를 통한 국가재정 건전화에 적극적이다.

지난달 초 도쿄에서 열린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한일 재무장관회의에서는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며 친화력을 발휘했다. 당시 노다 재무상은 박 장관이 취임 이후 첫 해외 출장지로 일본을 방문한 데 대해 “궂은 날씨일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인데 한국이야말로 진정한 친구”라며 치켜세웠다.

노다 대표는 하루에 담배 두 갑을 피우는 애연가인 데다 애주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유도 2단 유단자로 격투기에 관심이 많고 야구광이다. 부인과의 사이에 2남.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 노다 요시히코 약력


△생년월일: 1957년 5월 20일생(54세)
△학력: 와세다대 정치경제학부 졸업
△마쓰시타정경숙 1기 졸업생
△가정교사, 도시가스 검침원 등을 거쳐 1987년 지바 현의회 의원으로 정치계 입문
△1993년 지바 현에서 중의원 최초 당선
△일본신당, 신진당 등을 거쳐 현재 민주당 의원(5선)
△주요 당직: 민주당 국회대책위원장, 민주당 간사장대리
△주요 관직: 재무성대신(2010년 6월∼현재)
△취미: 대학시절 취미로 격투기를 해 지금도 격투기 관전을 즐김  
:: 마쓰시타정경숙::


일본 전기전자업체인 마쓰시타전기산업(현 파나소닉)의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1894∼1989) 회장이 차세대 정치지도자 양성을 목적으로 1979년 설립한 사설 기관. 22∼35세의 대졸 및 사회 경험자를 선발해 3년 동안 가나가와(神奈川) 현에 있는 기숙사에서 고전 강좌, 검도, 다도, 서예, 100km 행군 등 강도 높은 지도자 훈련을 시킨다. 해마다 200명에 이르는 정치 지망생이 지원하지만 논문과 면접을 거쳐 5∼10명만 선발한다. 2009년 8월 총선에서 31명의 중의원을 배출하는 등 정치적 기반이 부족한 정치 지망생의 등용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졸업자의 정치적 성향이 보수에서 진보에 이르기까지 워낙 다양해 정치적인 세력화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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