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신용등급 강등 결정한 비어스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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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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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국가신용평가책임자… 정부채권 20여년 베테랑
英紙 “무대 뒤의 최고 실력자”

S&P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결정을 주도한 데이비드 비어스 S&P 국가신용등급 평가책임자(사진)가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그를 소개하는 페이지가 만들어졌다. 그가 이끄는 팀이 전 세계 국가의 신용등급을 평가한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8일 “세계 각국 정부의 신용등급을 주무르는 비어스야말로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인물 가운데 아마도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어스 씨가 S&P에 몸담은 지는 벌써 20여 년째. 그전에는 월가 은행인 살로먼브러더스에서 정부채권 평가 업무를 맡았다. 줄담배를 피우며 콧수염을 기르는 게 특징이다. 버지니아대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했으며 영국 런던정경대에서도 공부했다. 현재 런던에서 살고 있다.

그 영향력에 비춰볼 때 비어스 씨가 이제야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때늦은 감이 있다. 세계 각국의 재무장관들과 관계 부처 관료들은 그동안에도 그를 상당히 의식했으며 S&P의 평가를 두려워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비어스 씨는 이번 결정으로 유럽과 미국 양측의 정치권에서 공격을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이 주도한 강등 결정이 큰 파장을 불러오자 자신의 역할에 부여하는 의미를 축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분위기다. 그는 7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AAA에서 AA+로의 강등은 ‘완만한 하락’이며 8일 개장하는 세계 증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시장은 그렇게 반응하지 않았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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