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콘 “로봇, 3년내 일자리 100만개 대체”… 中근로자 상당수 실직 전망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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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값싼 인건비에 기초해 세계 최대 전자제품 하청업체로 성장한 팍스콘이 3년 안에 로봇 100만 대를 생산라인에 투입하기로 했다. 선진국의 고임금 인력을 대체해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해온 중국의 노동력마저 로봇에 밀려나는 시대가 조금씩 다가오는 것이다.

신화통신은 7월 30일 궈타이밍(郭台銘) 팍스콘 회장이 전날 저녁 중국 선전 공장에서 “도장 용접 조립 등 단순 반복적인 작업들은 앞으로 로봇에 맡겨 기존 근로자를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궈 회장은 “현재 1만 대 수준인 로봇을 내년에는 30만 대까지 확충한 뒤 앞으로 3년 안에 100만 대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폰 등 애플 제품을 독점 생산하는 팍스콘은 대만에 본사를 두고 있다. 총 근로자 120만 명 가운데 100만 명이 중국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이 계획대로 100만 대의 로봇을 도입하면 상당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궈 회장의 이번 계획은 임금 상승과 이로 인한 수익 감소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팍스콘은 근로자들이 화장실 가는 시간까지 통제하는 등 강도 높은 노동과 효율적인 공정으로 애플은 물론이고 델, HP 등의 생산기지 역할을 해왔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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